“자발적 고독" "나쁜고독 말고 좋은 고독" 추구
● 고독이란
고독(solitude)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것과 같은 차단(seclusion)되어 있거나 고립(isolation)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고독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모두 있다. 단기적 고독은 방해받지 않고 일하거나 생각하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사생활(privacy)을 위하여 바람직하기도 하다. 바람직하지 않은 장기적 고독은 관계 파괴,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숙고가 필요한 선택, 전염병, 정신질환, 일주기율동수면장애(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 고용 환경 및 상황 환경 등으로부터 유래한다.
고독과 외로움(loneliness)에는 차이가 있다. 이 두 단어는 각각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고통을 의미한다.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어떤 일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위키백과).
● 고독이란, 나 자신과 함께 있는 상태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는 친구가 많고, 대인관계가 활발한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봐왔다. 탄탄한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정서적 어려움에서 비교적 쉽게 회복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이 해롭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외로움, 우울, 불안을 동반하는 ‘나쁜 고독’ 말고, 휴식과 이완을 주는 ‘좋은 고독’에 대한 연구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심리적으로 여러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독에 관한 연구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1인 가구가 늘고, 평균 수명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연령대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이 불가피한 현대인들이 혼자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고독은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고독한 시간을 즐기려면 고독이란 ‘아무와도 함께 있지 않은 단절된 상태’에서 ‘나 자신과 함께 있는 상태’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단절된 느낌은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유발해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독의 기술’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비결이 있을까. 영국 레딩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뭘 할 때 만족하는지 알아봤다. 연구팀은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2035명을 대상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 새롭게 알게 된 것, 좋거나 나빴던 것, 쉬웠거나 어려웠던 것에 대해 기록하도록 했다. 또 자발적으로 혼자 있었는지, 외로움이나 평안함을 어느 수준으로 느꼈는지도 함께 기록했다.
이 중에서 유독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을 보였다. 우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은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이들은 혼자 있을 때 요리, 그림 그리기, 공예, 외국어 공부, 운동, 악기 연주, 독서, 온라인 강좌 듣기, 음악 듣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했다.
또 혼자 있을 때 자신을 돌보는 행동을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명상을 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생각을 정리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하지 못하는 것을 했다.
혼자서 자연과 교감하며 기쁨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정원을 가꾸거나, 공원을 산책하고, 등산하면서 잡념을 떨쳤다. 특히 노인들은 자연에 혼자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덜 외로운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혼자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울, 불안, 지루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잠을 너무 많이 자서 아예 생활 리듬이 깨지거나, 잠에서 깨도 침대에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뭘 해야 할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했고, 혼자 있는 동안 불행하다고 느꼈다.
●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의 특징
(혼자 시간을 보내면…)
·재충전할 수 있다.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나의 내면과 접촉할 수 있다.
·나의 솔직한 감정에 머무를 수 있다.
·내가 정말로 흥미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단축형 고독 동기 척도(MSS-SF)
● 혼자 있을 땐 더 격렬하게 혼자 있기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미들베리 칼리지 심리학과 연구팀은 혼자 잘 지내는 사람들의 특징을 연구하기 위해 혼자 놀기 고수들을 모집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가족, 직장,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30~60대 성인들로, 업무시간 외에 일주일에 평균 30시간 이상을 혼자 보냈다.
일단 이들은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운 상태’로 정의하며, 이를 선물, 풍요, 평화, 영양공급 등으로 묘사했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았고, 의식의 흐름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 책을 읽거나, 목욕하거나, 식물을 가꾸는 등 소소한 휴식을 취하면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했고, 이들은 이때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로 활용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궁금해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삼았다. 때로는 외로움, 슬픔, 절망 등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이들은 혼자서 고요히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앞서 연구에서처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 기분이 나아졌다고 한 이들이 많았다.
● 즐거운 고독의 핵심은 자발성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들이 자발적인 고독을 추구한다는 점이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자유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택했다. 이 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더 기쁜지 알아가려고 했고, 긴장을 풀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했다. 그래서 이들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혼자 있는 시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 이들은 혼자 있을 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멀리했다.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외로움이나 불안감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충분히 혼자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엔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더 행복한 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었다”고 했다.
혼자 있는 것보다 친구, 지인들과 약속이 많고 사교적인 게 더 좋다고 여기는 편견도 내려놓아야 한다. 대인관계 기술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혼자 있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기에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팀은 “혼자 있고 싶을 때 억지로 사교적인 자리에 나가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기꺼이 혼자 있도록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아일보 최고야 기자
배트맨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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