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에 충남대 병원 교수들… '불난 집에 부채질' "대응 수위 제고"
오늘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 2천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한 현실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의하실 것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교수들 "매우 실망"…"근무시간 단축 자율적 참여에서 비대위 차원 가이드라인 마련 논의키로"
충남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뒤 "진료 축소 관련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 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진 33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우리는 이 사태가 장기적으로 가는 것에 대비해 환자의 안전한 진료와 의료진의 건강을 위해 응급 및 중환자 등의 진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특히 "진료축소를 현재까지는 각 과별 자율적으로 시행했지만 이제는 비대위 차원에서 큰 틀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수술과 입원 등을 절반 정도 줄인 데 이어 주 52시간 근무는 물론 외래 진료 축소까지 진행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또 충남대 의대 비대위는 학회, 해외 체류 등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 제출이 어려웠던 교수들을 대상으로 이달 1-5일까지 2차로 사직서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절반이 넘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남대 의대 교수의 사직서 제출에 따른 법적 유효 시한인 이달 19일 이후에는 사실상 상급 종합병원인 충남대 병원에서 상당수 의사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료 전달체계의 마비 사태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윤 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