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한 적 없다더니, 격노한 게 죄냐?"… 野 "뻔뻔함의 끝, 파렴치 정권"
공수처는 얼마 전 김계환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도 확보한 상태다.
김계환사령관은 지금껏 "VIP격노"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실의 개입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가 점점 대통령실을 향하자 일부 여당의원들은 말을 바꿔 "격노한 게 죄냐"라며 대통령실을 옹호하고 나서자 야권에서는 공세를 높이고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VIP 격노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격노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뻔뻔한 말장난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격노'로 인해 수사 이첩이 보류되고 사건은 회수됐으며, 진실을 밝히려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항명죄로 기소됐다"며 "윤 대통령의 격노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발단'이자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VIP의 격노'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니 대체 무슨 궤변이냐"며 "격노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더니 놀라운 태세 전환이고 기적의 논리"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차라리 수사 외압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라"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이종섭 전 장관과 국민의힘의 궤변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며 "뻔뻔한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이첩 보류나 사건 회수가 사실이어도 범죄는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장관과 국민의 힘의 말장난은 성난 민심의 파도를 불러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해병대원 순직사건 진실을 밝힐 특검법 재의결에 적극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VIP 격노설'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외교안보 관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임성근 해병대 1 사단장을 혐의 대상에 포함한 해병대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대대적으로 수사 축소에 나섰다는 의혹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최근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을 언급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근 "대통령 격노가 수사 대상이냐"며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직권남용의 죄가 성립하지 않은 상황을 가지고 '격노를 했네, 안 했네'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정쟁용"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