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큰절 받은 이재명 맞절... “주인이 종에게 절하면 버릇 나빠진다”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변을 독려해 달라”며 “참여가 곧 권력이다. 남은 시간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표가 곧 내 인생이라는 것을 함께 외쳐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갑자기 나타난 지지자의 큰절에 손사례를 치다 결국 맞절을 했다.
이대표는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시당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에 참석했다. 행사 직전 한 여성 지지자가 이대표 앞으로 나가더니 손을 모으고 큰절을 하려 한 것. 이대표는 이를 만류하다 결국 맞절로 마무리했다.
이대표는 모여있는 지자들을 향해 “앞으로 큰절하지 마세요. 주인이 종에게 큰절하면 버릇이 나빠집니다”라고 말했다. 자신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을 종으로 지칭한 것이다. 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을 인용하며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며 4·10 총선에서 민주당에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포기나 방관은 중립이 아니다. 주권을 포기하면 결국 그만큼 누군가가 권력을 획득한다”며 “4월 10일은 정치인 간 승부를 겨루는 게 아니라 국민을 거역한,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정치 세력에 국민이 대항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투표 시간을 늘리자는데 누군가는 극렬하게 반대한다.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게 불편한 집단이 있다”며 “국민이 주권을 포기하기 바라고 포기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집단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변을 독려해 달라”며 “참여가 곧 권력이다. 남은 시간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표가 곧 내 인생이라는 것을 함께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