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뢰도 'MBC 1위', '조선일보 꼴찌'... 역팩트체크 당한 국민의 힘 최형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자료를 근거로 MBC 뉴스 불신도를 지적했다가 팩트체크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 의원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최형두 의원은 25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권태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편향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자료를 인용하며 “(권 이사장) 재임 기간 중에 한때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MBC가 이렇게 무너졌나라는 생각에 큰 걱정이 든다”며 “이 자료가 최근 건데 (신뢰도가)가장 낮은 수치인 28%”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이 28%라는 수치는 MBC가 아닌 우리나라 언론 전반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최 의원은 “MBC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라며 “MBC 뉴스는 이 자료를 갖고 ‘MBC가 가장 높은 신뢰를 받았다’고 했는데, 온당치 않다. 지상파는 다 (신뢰도가) 50% 이상 넘어가고 오히려 MBC를 ‘공정한 방송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비율이)지상파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것도 같이 보도해야지 이렇게 편파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2022년 3월 7일자 방송분)를 거론하며 “방송문화진흥회 목적에 부합하냐”고 물었다. 또 최 의원은 “해당 보도의 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다.
이에 권 이사장은 “제가 방문진 이사장이 된 이후 MBC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뿐 아니라 국내 조사에서도 계속 신뢰도가 상승해 왔다”면서 “방문진은 개별적인 프로그램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궤변으로 보인다”면서 “MBC는 스스로 만든 방송 가이드라인도 어기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라치다 망신 당하는 국민의힘 최형두... '팩트체크' 최민희
최 의원 질의가 끝나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권 이사장과 최 의원의 주장이 너무 극명하게 갈려 팩트를 읽어드리겠다”면서 “KBS가 신뢰도 51% 불신도 25%, MBC는 신뢰도 57%, 불신도 22%”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 의원이 자신이 언급한 자료가 최근치라고 말하자 “팩트체크를 해드리겠다. (최 의원의 자료는)2023년 것이다. 그러니까 지상파 중 MBC가 불신도가 가장 높다는 말은 팩트체크 (결과)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17일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4> 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매체별 신뢰도 조사에서 57%의 신뢰도를 기록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MBC 불신도는 22%다. YTN 56%, JTBC 55%, SBS 54%, KBS·연합뉴스TV 51%, MBN 42%, 채널A 41%, 한겨레 39%, 동아일보 38%, 경향신문·TV조선 37%, 조선일보 34% 순이다.
지난해 신뢰도 조사 결과는 MBC 58%, KBS·YTN 55%, SBS 53%, JTBC 52%, 연합뉴스TV 38%, 한겨레 40%, 채널A·MBN 39%, 경향신문 37%, TV조선·중앙일보 36%, 동아일보 35%, 조선일보 33%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 55%로 신뢰도 2위였던 KBS는 5위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는 40%의 응답률을 기록한 조선일보다. 이어 TV조선 37%, 중앙일보·동아일보 32%, 채널A 29%, 한겨레 28%, 경향신문 27% KBS·MBN 25%, MBC 22%, SBS 19% 순이다. 한국의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는 31%로 지난해 28%에서 3%p 상승했다. 최 의원은 2023년 자료를 인용해 MBC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매년 <디지털뉴스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지난 1~2월 47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총 9만 4943명의 조사 참여자 중 한국은 2015명이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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