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공천 놓고 묘한 엇박자?... "온도 차가 더욱 커질 것"
[앵커]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싸고 당과 대통령실 사이, 미묘한 엇박자가 감지됩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돌발 공천'에 '윤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대통령실은 '공정 기조'를 흔든다며 불편한 표정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마포을 후보를 사실상 '깜짝 공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누가 진짜입니까? (김경율! 김경율!)]
당사자는 예비후보 등록이 안 돼 있는 지역이라 아무도 출마 의사가 없는 줄 알았다고 사과했지만,
[김경율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시스템을 잘 몰랐고, 몰랐다는 게 어떻게 변명이 되겠습니까?]
'3전 4기'를 노리던 당협위원장은 그동안의 노력이 무시당했다고 반발했습니다.
[김성동 / 전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 충격이었고 참담했죠. 시스템 공천? 저는 아마 공관위에서도 당황할 거예요.]
당내 잡음을 넘어, 더불어민주당도 가세해 '윤심 공천'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으로 전선을 넓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세웠던 바지 대표마저 내쫓고, 측근을 비대위원장에 앉히더니 공천을 떡 주무르듯이 하려고 합니까?]
대통령실에서는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출마하는 용산 참모들에게 '경선을 잘 치르라, 특혜는 기대 말라'며 당과는 거리를 둬왔는데, 마치 윤 대통령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YTN에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의 본질을 흔든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을 선정해야 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아바타' 프레임으로 출발한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총선 이후 추진하자고 언급해 처음 불협화음을 낸 데 이어, 거듭 용산과 미묘한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약속대련'은 아니라는 게 중론인데, 4월 총선이 임박해올수록 현안마다 당과 대통령실의 온도 차가 더욱 커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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